며칠전에 북한산에 다녀왔다. 레포트때문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등산을 해보니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몸은 무지 힘들었다는...) 산 정상에 올라가 보니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내 발 밑에 있는 기분이 들어서 인지 엄청나게 통쾌했다. 산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그마한 도심지는 아기자기하게 오밀조밀 모여 있었고 그것을 보니 왠지 내가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요즘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는데, 산 정상에 서 보니 그 고민들이 너무도 사소하게 느껴졌다.
'저 밑의 도심지에서는 지금도 여러 사람들이 갖은 걱정을 하며 살겠구나! 개미보다도 작은 사람들이...'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산의 전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산의 줄기들이 도심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한마리의 용이었다. 북한산의 자신감과 패기는 나를 압도했다. 산의 큰 기운이 내게 스며들어 뭐든지 헤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지만 내려가면 다시 소소한 고민들에 휩쌓여 살겠지. ㅠ.ㅠ) 산에서 산다면 아무 걱정없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기술발전으로 사람들은 너무도 편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걱정, 근심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 티브이등 으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많이 알면 알 수록 걱정거리는 늘어만 가는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를 정보의 홍수로 몰아 넣었다. 소화하지도 못할 정보들에 눌려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어떤 정보가 중요하지 않은지 구별할 수가 없다. 어떤 책에 완전범죄는 증거를 남기지 않음으로 인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증거가 너무 많을 때 이루어 진다고 나와 있다. 수사를 할 때도 증거가 너무 많으면 어느 증거가 거짓이고 어느 증거가 참인지 구별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지금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 온 가장 극심한 피해라고 여겨진다. 아예 산에서 살지는 못 할지라도 가끔 문명의 이기들에게서 떨어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북한산 정상에서 찍은 모습, 바위의 형상이 마치 사람의 두상 같다. 오른 쪽은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있다.)



